[회고록] 2024년에 대한 회고 | dasfef

2024.12.25

2024년,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1. 야망 성장을 추구했다. 2023년 어렵게 중고신입으로 취직했지만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IT직무로의 전환을 위해 1년간 교육을 들었고, 그 결과 중견기업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세부 직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하루종일 코드와 싸움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기능을 가진 코드를 짜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개발자라기 보단 리눅스를 만지고 싶었다. GUI 화면이라곤 쥐뿔도 없는 쌩 CLI 화면에서 마구 키보드를 누르고 싶었다. 그래서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인프라 운영/관리 라는 직무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와 만나 계약을 하고 유지보수를 위해 실무자와 소통하고 어떠한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하는지 시스템을 이해하고 조리있게 안내 해야하는 직무였다.

기본적인 CS지식이 있어야 소통이 가능했기에 전공자나 교육자를 뽑는 것이지 그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직무가 아니었다.

그렇게 회의감을 가진 채 반 년을 다녔다. ERP 운영 담당, PLM 구축, CSV 최신화 지원, 개발 내재화 등을 진행하며 아침 7시 반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개인 공부는 커녕 개인 시간을 가질 여유도 없었다.

결국 몸이 망가졌고 대상포진이 두 번이나 왔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었고, 프로젝트가 얼른 끝났으면 했다.

결국 입사 1주년이 되어가던 날까지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가 바로 진행됐고, 그러한 스케줄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나는 입사 1주년을 기준으로 이직에 대한 욕구가 심해졌다. 그리고 리눅스를 전문적으로 만질 수 있는 엔지니어로 전향을 생각했다.



2. 현실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선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했다. 내가 지금 종사하고 있는 직무에서 이어나갈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인프라 엔지니어 / 클라우드 엔지니어 / DevOps 엔지니어 등 여러 방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스스로 리눅스와 최신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러던 와중 Docker를 다시 접했다. 바야흐로 IT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기 이전, 교육 과정에서 개인 MacBook 을 사용한 적이 있다. MacBook 에서 MSSQL을 사용해야 하는데, Microsoft 에서 만든 MSSQL을 기본적으로 MacOS에서 구동시킬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던 중, Docker를 발견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MSSQL을 MacBook에서 구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때 Docker를 알았고 직접 사용해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기술이었다. VMWare 나 VirtualBox, Pyenv 등 가상화 기술을 여럿 경험해봤는데 Host OS 위에 또 다른 커널과 OS를 올리는 기술이다 보니 무겁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Docker는 달랐다. CLI를 통해 이미지를 빌드하거나 pull, run 등을 하고 그 컨테이너 위에서 굉장히 가볍고 빠르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부터 Docker의 매력에 빠졌지만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실무에 적용할 기회는 없었다.



3. 실천 나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실무에 Docker를 도입하고 싶었다.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인 Help desk 게시판은 입사 초기부터 개발 내재화를 진행하여 유지보수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가 직접 개발하거나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별도의 테스트 서버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 Help desk의 테스트 서버를 Docker 컨테이너 기술로 도입하고 싶었다.

Help desk가 구축되어 있는 서버의 OS 정보, PHP 버전 정보, Apache 웹서버 정보 등을 취합하여 CentOS 이미지로 컨테이너를 올리고 해당 컨테이너에 Help desk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방 기업이어서 인지 혹은 컨테이너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자본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회사 시스템 중 컨테이너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단 하나 뿐이었다.

때문에 Help desk 시스템 서버를 컨테이너로 구축하고 이 기술을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Help desk 서버만 해도 1.4TB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소프트웨어 자체는 간단한 Help desk만 구동되고 있었고, 이 Help desk는 자체 용량만 300MB, DB의 경우 2GB도 차지하지 않아 상당한 서버 리소스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리소스가 낭비되고 있는 서버가 또 하나 존재했다. 사내 RMS 시스템인데, 화장품 공정인만큼 원료 정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그 정보를 별도로 담고 있는 서버였다. 마찬가지로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Spring 프레임워크와 Tomcat을 사용중이었다.

Help desk 의 MVC 패턴으로 기반이 다져져서인지는 몰라도 RMS 시스템의 구조를 파악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동일하게 컨테이너로 구축하고 테스트 서버를 Help desk 서버와 동일하게 위치시켰다.

만일 기술 승인이 된다면 기존의 RMS 서버를 리셋 시키고 다른 서버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 다른 현실 1) 2023년 11월 부터 ERP 파트로 실질적인 업무 분장을 받은 상태이다. 영림원 소프트랩의 ERP 시스템을 디버깅하고 실무자들이 겪는 불편함 혹은 오류에 대해 분석하고 운영/관리 업무를 맡았다.

2) 2023년 11월 부터 PLM 구축에 투입되었다. 기존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시던 사수와 함께 데이터 Migration 및 Interface 작성을 했다. 다만, 사수께서 전반적인 것을 진행하였고, 나는 부수적인 사항 및 데이터 검증 등 오류 사항에 힘썼다. 데이터 Migration 과 Interface 작성도 했지만 개수로 따지면 많이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하지만 사내 시스템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스스로 Interface를 작성하여 ERP 시스템과 Help desk 시스템의 유저 연동을 직접 진행하거나 PLM 시스템에 대해 직접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PLM 시스템의 경우 미국산 소프트웨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존에 알고 있던 웹 애플리케이션 시스템과 구조가 상당히 달랐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무거워 서버를 애플리케이션 서버, DB 서버 두 개를 활용하다 보니 해당 시스템의 컨테이너화에는 나중의 목표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5. 목표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위 시스템들 외에도 존재한다. 웹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은 모두 컨테이너 기술을 도입하여 취합시키는 것이 내년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해당 시스템 접근 권한에 대해 명시되지 않아 관리 대상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목표하고 있다.

컨테이너 시스템 도입 외에도 또 한가지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결국엔 DevOps를 목적으로 하기 위해선 쿠버네티스 도입과 CI/CD 파이프라인 구축을 해야한다. 컨테이너 기술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이해했고, 기술적인 부분도 경험해 본 상태이니 스스로 고도화를 통해 해당 컨테이너들을 묶어 관리할 수 있게 구축할 예정이다.

다른 팀원과 협의하여 Git의 도입은 예정중에 있고, 해당 Git과 Jenkins 연동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큰 목표이다.


처음에는 마냥 직무가 맘에 들지 않지만 이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낙담했다. 어느 날 팀장님이 내게 이런 말을 전했다. 우리 팀은 개발자와 같이 코드를 짜는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되었으면 한다. 개발과 연관이 없다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하며 코드를 직접 짤 수 있는 인원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하지만 업무를 방치하고 개인 공부를 하는 것은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지 않을까. 국가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어 신경쓸 업무들이 많은데 개인적인 공부를 하는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2025년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이제 올해가 가기 전에 직접 구축한 시스템이나 기술에 대해서 분류하고 정리해 둬야겠다. 내년에도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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